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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개인주의와 무관심 경쟁사회가 낳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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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 21-07-30 18:07 59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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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개인주의와 무관심 경쟁사회가 낳은 결과"

영남일보 입력 2009-02-02  |  발행일 2009-02-02 제7면  |  수정 2009-02-02인쇄
 
경기도 서남부 지역에서 부녀자 7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은 각각 20명과 13명을 살해한 유영철과 정남규를 떠올리게 한다. 유영철이 2004년, 정남규가 2006년 검거됐으니 2년마다 한번씩 희대의 살인마를 만나는 셈이다. 이들은 여성에게 살인충동을 느끼고 사냥하듯 접근해 잔혹하게 살해했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Psycho-path)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1920년대 독일 심리학자 슈나이더는 '사이코패스'를 처음 소개하며 겉은 멀쩡하면서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로 명명했고, 미국의 로버트 헤어 박사는 사이코패스의 정신병질이 내부에 잠재돼 있다가 범행을 통해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했다. 일본의 범죄심리학자 니시무라 박사는 사이코패스를 일컬어 '정장차림의 뱀'이라고 묘사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강호순도 타인의 감정이나 정서를 공감하지 않고, 거짓말을 능수능란하게 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못하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이코 패스가 우리 주변에 상당수 있고, 앞으로 더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개인주의와 타인에 대한 무관심, 경쟁을 부추기며 승자만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가 팽배할수록 사이코패스는 더욱 양산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경제불황과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잠재적 성격이상자인 '사이코패스'가 늘어나고 있어 현대사회는 '숨어 있는 폭탄'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해석했다.

계명대 경찰학부 신동준 교수(범죄)는 "겉으로 긍정적이고 밝은 면을 보이지만, 이면에는 부정적이고 어두운 면을 갖고 있다"면서 "이 어둠이 개인적인 성향, 가정환경, 사회환경 어느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하기 어렵지만, 최근 연쇄살인범이 자주 나타나는 것과 경쟁을 부추기고 승자만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와 관계가 깊다"고 말했다.

송유미 대구사이버대 교수(가족치료)는 "사이코패스의 심리를 치료하는 방법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자신의 미래나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을 움직이는 기존 치료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면서 "그들의 양심에 호소할 것이 아니라, 반사회적인 행동을 통해 그들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깨닫게 하고, 그들의 욕망을 다른 방식으로 충족시킬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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